'착한 프랜차이즈'를 찾고 계십니까?

입력 2017-10-15 20:10  

현장에서

가맹점주 이익이 최우선
한눈 안팔고 한우물 파기
나만의 '온리 원' 전략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김보라 기자 ] 40년 된 프랜차이즈산업이 올해만큼 지독한 성장통을 겪은 적은 없다. 오너들의 일탈, 각종 갑질 등으로 얼룩졌다. 은퇴자들의 일터 역할을 한 공로도, 아이디어 하나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 창의성도 외면당했다.

하지만 궁금했다. 100조원대 규모, 14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 산업에 과연 좋은 프랜차이즈는 없을까. 전문가들의 의견과 업계 평판을 종합해 롤모델이 될 만한 5개 기업을 선정해 실었다. 교촌치킨, 스시노백셰프, 크린토피아, 생활맥주, 커브스가 그들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창업자의 원칙과 철학이 변하지 않고, 사업을 끌고 나가는 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프랜차이즈’라고 정한 이유다. 그 결과는 본사의 부당한 폭리, 오너의 갑질 및 부당한 행위 없이 가맹점주와의 상생 발전으로 이어졌다.

공통적인 원칙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가맹점주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한우물을 판다 △남들에게 없는 ‘온리 원’ 전략이 있다 등이다.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교촌 간판을 단 사람은 무조건 돈 벌게 하라”는 원칙을 지켰다. 가맹 희망자가 수백 명 줄 서도 1000개 안팎의 가맹점을 돌파한 뒤 10여 년간 그 수를 유지했다. 치킨 외에 어떤 사업도 하지 않았다. 한우물 전략은 가맹점과 본사의 매출 동반상승으로 이어졌다.

스시노백셰프는 브랜드 하나 만들어놓고 가맹점 모집에 올인하는 다른 일식 프랜차이즈와는 달랐다. 초기 셰프 인력 양성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 점주의 구인난, 비용 부담을 줄여주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놓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3년 새 점포 95개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크린토피아는 25년간 매출의 1.5%만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것을 제외하고 추가로 요구하지 않았다. 사업 초기 7년간 적자를 감수한 것은 가맹점주의 신뢰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업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병원세탁, 코인워시, 이불, 신발 등 특수 세탁 분야로 진출했다. 점주의 수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이 변화와 혁신의 뿌리였다.

프랜차이즈의 통념을 깬 업체들도 있었다. 생활맥주는 천편일률적인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가맹점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했다. 대신 “점주도 행복하게 돈 벌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주방에선 최대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본사의 설비와 물류 시스템에 투자했다. 여성 유산소운동 전문 브랜드 커브스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 가맹점을 본사 직원들이 찾아가 ‘응급출동’ 마케팅 지원을 펼쳤다.

기사가 나간 뒤 이메일을 보내는 독자들도 있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고 있는 점주들이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가 악의 진원지라도 된 것처럼 보여 불편했다” “우리 브랜드도 좀 소개해달라” 등이었다. 은퇴 후 가족의 생계를 프랜차이즈 점포로 책임졌다는 60대 남성, 남편 대신 돈을 벌어야 했는데 기술 없이도 1인 창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에서 희망을 찾았다는 40대 주부도 있었다. 독자들의 얘기를 기초로 이번에 선정된 5개 브랜드 외에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프랜차이즈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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